TV를 보다 보면 여러 종류의 약들을 광고하고 있습니다. 그 중 잇몸이 붓고 아플때, 시릴때, 흔들릴때 먹으면 좋다는 약도 있는데요.
TV에서는 약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런 광고에서 나오는 제품들은 ‘잇몸건강보조제’로 표현되는게 맞습니다.
그렇다면 이 보조제들을 먹으면 잇몸과 치아들이 건강해져서 치과에 가지 않아도 될까요?
먼저 잇몸건강보조제의 성분부터 살펴봅시다.
가장 대표적인 성분은 ‘옥수수불검화추출물’입니다.
이 추출물이 잇몸병에 효과가 있는 이유는, 베타-시토스테롤(beta-sitosterol)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인데요.
잇몸건강보조제에는 보통 옥수수불검화추출물 35mg 그리고 여기에는 7mg의 베타-시토스테롤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베타-시토스테롤을 조사해보면 잇몸병보다는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성분으로 더 많이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면역의 일부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담석을 줄이거나 대장암 예방, 감기 및 독감, 만성 피로증후군 등을 예방하는 약제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옥수수불검화추출물은 분명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면역력에도 도움이 되지만, 잇몸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는 증거는 많이 약해보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제품은 어떨까요?
또 다른 유명 잇몸보조제품에는 주로 아스코르브산(ascorbicacid), 토코페롤(tocopherol),
카르바조크롬(carbazochrome), 리소짐염산염(lysozymechloride) 등 4가지 성분이 있습니다.
아르코빈산은 우리가 흔히 아는 수용성인 비타민C이고 토코페롤은 비타민E,
그리고 카르바조크롬은 혈소판의 응집과 유착을 일으켜 혈류를 멈추게 하는 항혈작용제입니다.
그리고 리소짐염산염은 염증을 줄이는 소염효소제로 알려져있습니다.
일단 2016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KFDA)는 리소짐염산염의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유용성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발표했는데요.
결국 이 보조제도 비타민과 혹시 잇몸출혈이 있을 경우 출혈을 줄여주는 지혈제 정도의 효과만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잇몸병이라고 부르는 질환은 치아 주변에 발생한 치태와 치석 그리고 그로인한 세균, 지나친 교합력에 따른 치조골 파괴 등이 원인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잇몸보조제품의 성분을 살펴본 결과, 이런 원인들을 직접적으로 치료하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은 거의 없습니다.
잇몸이 붓거나 치아가 불편하다고 이런 건강보조제만 먹다간 오히려 치료시기를 놓쳐 더 큰 치료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보조제에 의지하여 구강건강관리를 소홀히 하지 마시고, 치아가 불편하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상담받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