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 요즘엔 위험성이 잘 알려져 있지만, 한때는 인기 연예인들이 많이 받으면서 예뻐지기 위한 성형수술이라는 인식이 생겨버렸죠.
하지만 양악수술은 정확하게는 “악교정수술”이라고 불리는 구강악안면수술인데요. 단순하게 예뻐지기 위해 하는 수술은 절대 아닙니다.
그렇다면, 양악수술은 왜 예뻐지기 위해 하는 수술이라고 인식되었을까요?
양악수술의 시초는 1849년 서부 버지니아의 구강외과를 전공한 훌리헨(Simon P.Hullihen)선생의 구강악안면수술인데요.
화상으로 피부에 흉터가 생겨 아래턱과 턱의 변형이 심한 환자의 턱을 수술한 것이었죠.
이 이후 1969년 스위스 구강외과 의사인 오베게서(Obwegeser)교수가 위턱뼈의 수술을 완성함으로써 양악수술법이 완성되었죠.
그 이후에는 언청이라고 하는 구개구순열환자, 주걱턱이나 안면비대칭, 위아래 턱의 부조화로 인한 부정교합 등이 있는 경우 아래턱만 수술하거나,
이로써 해결이 안되면 위 턱을 같이 수술하기 시작했습니다. 식사하거나 말할 때의 불편함, 수면무호흡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죠.
그런데 양악수술을 하게 되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함과 동시에 얼굴의 전체적인 윤곽도 좀 더 이상적인 비율로 맞춰지고
교합이라는 부분도 고려해 수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어서 양악수술은 성형수술이라는 인식이 생겨버린 것이죠.
하지만 외모변화를 목적으로 양악수술을 진행하면 교합과 턱관절 위치 이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겉에서 보기엔 아름답지만 속은 문드러질 수 있으니, 양악수술 전에는 반드시 치과검사를 종합적으로 받아야합니다.
더욱이 양악수술 시 고려해야하는 교합의 문제는 꽤 복잡하면서도 정교한데요.
교합은 치아의 산과 산, 그리고 턱관절의 운동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삼차원적인 여러 톱니들의 운동 같은 것입니다.
일반적인 톱니가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면 턱과 교합이라는 톱니는 삼차원적으로 다양한 방향에 모두 고르게 힘이 분산되어야하는 아주 과학적인 톱니죠.
하지만 어느 한 부분이 조금이라도 잘못 움직이면 문제가 생기겠죠?
턱을 옆으로 움직일 때 순간적인 평면이동은 0.2mm로 아주 작은 오차라도 턱의 조화로 운동이 깨지기도 합니다.
턱을 앞으로 내밀 때는 앞니 앞면의 모양과 턱관절의 모양이 조화를 이뤄야 하죠.
따라서 양악수술 계획 시에는 이런 복잡한 운동을 이해하고
수술 전과 후 치아끼리 씹는 교합과 턱 운동의 조화 등을 고려해 정확하게 계획을 세워야합니다.
먼저 치아 모델을 연결한 교합기라는 장비로 교합분석을 하고 계측을 위한 방사선 사진, 안모 사진 등 수많은 계측을 시행하죠.
최근에는 삼차원으로 계측해 수술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 만약 이런 계획에 조금이라도 오차가 생긴다면
턱의 운동과 교합에 문제가 생겨, 먹고 말하는 것, 심하게는 팔다리가 저리는 등 전신의 부조화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양악수술을 교정치료 전에 하는 것이 더 좋다거나 교합적인 문제 없이 수술로만 마무리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것 역시 제한적인 경우에만 가능하답니다.
또 수술을 먼저 하더라도 수술 후 교정치료나 턱관절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양악수술이라고 불리는 악교정 수술은 예뻐지기 위해 하는 수술이 아닙니다.
전문가에게 턱의 운동, 씹는 교합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정확히 상태를 진단받은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