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 건물 걸러 하나씩 볼 수 있는 것이 커피전문점인데요. 최근 자료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이 이미 5만개가 넘었고 한국인의 연간 1인당 커피소비량은 2016년 이미 377잔을 기록했습니다. 하루 한 잔 이상 마시는 꼴이지요. 이제 식사 후 차를 마신다는 것은 대부분 커피를 즐기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커피를 많이 마셨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다. 임산부의 경우 커피섭취량을 제한하기도 하죠.
이와 반대로 몸에 이롭고 구강건강에도 좋은 음료가 있는데, 그건 바로 녹차입니다. 녹차에도 일부 카페인성분이 있지만 구강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녹차가 구강건강에 좋은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녹차에 함유된 ‘카테킨(Catechin)’이라는 항산화성분이 치주질환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에피카테친(Epicatechin)은 지질 과산화를 저해할 뿐 아니라 발암물질이 표피세포와 결합하는 것을 막아 구강암 예방에 기여합니다. 이와 함께 녹차의 폴리페놀성분은 구취를 막는데 도움이 되는데요.
일본 큐슈대학 연구팀은 ‘치주학저널’에서 녹차를 마시는 생활습관이 치주질환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이 49~59세 남성 940명을 대상으로 잇몸과 치아주위의 염증 및 출혈정도를 조사한 결과 매일 녹차 한 컵을 마시는 사람들의 치주조직 내 출혈이 덜 하고 구강 내 치주조직건강이 더 좋아지는 등 치주질환의 발병위험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카테킨성분이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진지발리스 등의 세균증식을 억제하고 잇몸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 잇몸병을 예방하기 때문입니다. 또 미국 텍사스대학 연구팀이 ‘암예방 연구저널’을 통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녹차추출물이 구강 내 백반증환자의 구강암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구강백반증이 있는 환자에 대해 역학적 전임상자료를 분석, 구강암예방과 녹차와의 상관관계를 살폈는데요. 최종분석결과 구강백반증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녹차추출물이 효과적이라는 임상반응을 보였습니다. 녹차추출물이 암세포진행과 암세포의 혈관증식을 막아준다는 것입니다.
또, 구취증은 주로 구강에서 생성된 휘발성 유황화합물에 의해 발생합니다. 구강미생물은 단백질을 억제하는 단백질인 시스테인과 메티오닌을 분비하는데 이것이 구취의 원인인 유황화합물로 변환되는 것입니다.
한 연구에서는 녹차분말이 입 안에서 유황화합을 감소시키는지와 다른 다양한 식품에서도 효과가 있는지를 비교했는데요. 그 결과 유황화합물의 농도가 감소했으며 섭취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구취가 줄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녹차성분이 구강 내 세균수를 감소시켜 유황성분을 줄인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죠.
녹차는 전신건강뿐 아니라 구강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녹차는 강력한 항염증작용을 통해 잇몸질환이나 구취, 구강암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만큼 커피보다는 따뜻한 녹차 한잔을 마시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