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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의 건치이야기] 고혈압환자가 치과치료 시 주의해야할 점
2019.02.26
지난 칼럼에서 당뇨가 있을 경우에 치과치료에 관해 글을 올렸다. 그랬더니 또 다른 대사성 질환인 고혈압도 정리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고혈압환자통계를 보고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치아를 관리하고 치료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진단된 환자가 2016년에만 890만명으로 나타났다. 당뇨환자 수는 427만 명으로 고혈압환자수가 딱 두 배다. 즉 현재 진행되는 환자로 따지면 열 명 중에 두 명은 고혈압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고혈압이 치아와 구강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까?
고혈압 치료를 위해서는 대부분의 환자가 정기적으로 고혈압 약을 먹는다. 그런데 이 혈압약이 구강에 보이지 않는 문제를 만든다. 첫 번째 문제는 고혈압 약물들 일부는 우리가 아는 이뇨제 성분의 약물들인데 티아지드 이뇨제, 클로니딘과 같은 성분의 약들을 먹게 되면 이는 침이 나오지 않아 입이 마르는 구강 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혀나 입의 점막이 화끈거리는 구강 작열감 증후군이 올 수 있고, 말하거나 씹기 어렵고, 구취가 동반되고 또한 충치들이 늘어 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필로카인이나 세비멜린 같은 약을 처방받고 물을 자주 마시며 무설탕 캔디, 정기적인 불소 도포가 필요하다.
두 번째 치과적인 문제는 고혈압 약 중에 이뇨제와는 달리 말초혈관을 넓혀주어서 혈압을 낮추어 주는 니페디핀이라는 약물이 있는데 섭취가 많으면 약 6~83% 정도 보고 되는 것이 잇몸증식이다.
치아 사이의 잇몸이 비정상적으로 증식되는 것인데 이것이 증식되면 잇몸 안에 세균의 양이 늘어나서 잇몸병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고 위생적이지 않으며 보기에도 나빠 절제술과 같은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최대한 잇몸의 위생을 잘 관리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입안에 붉은 발적과 하얀 레이스 그물 모양의 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을 편평태선이라고 한다. 이는 아주 드물지만 구강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또 하나 혈압약을 쓰는 경우 치과에서 마취를 하면 국소마취제의 한 성분인 혈관수축제와 상호 작용을 해서 치과 치료 중에 혈압을 더욱 높게 만들 수 있다. 고혈압이 있는 환자는 주치의와 상의해서 혈관 수축제가 없는 국소마취제를 사용하여야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혈압이 있는 경우에 치과치료 역시 당뇨와 같이 치료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으로 일시적으로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따라서 안정적인 아침에 치과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하고 치과방문 시 혈압약을 빠지지 않고 먹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 중에도 혈압에 대한 검점은 필요하다.
140/90mgHg으로 유지되는 혈압은 모니터링과 함께 일반적인 치과처치는 가능하지만 혈압이 180/110 mgHg 이상의 경우는 수술적인 치료는 피하고 내과적인 처치를 먼저 한 후에 치과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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